CJ7 - 장강7호 (長江七號 CJ7, 2007) ★ :: 2008/09/01 16:43

애초부터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던 주성치 감독이 소림축구와 쿵푸허슬의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나서 3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스토리로 뭔가를 보여 줄라고 하면 망하는 주성치 감독이다. ㅡ_ㅡ; 소림축구에서 쿵푸허슬로 넘어가면서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는 줄 알았건만...
한마디로 말해서 '피식' 이상으로 웃기는 부분이 없었다. 스토리가 간단한 수준을 넘어서 단순한 것이야 넘어간다고 치고, 인상적인 인물도 없고, 스토리의 반전도 없고, 패러디도 아주 진부한 것들로 그것도 딱 3개다. 주성치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도 거의 보이지 않으니, 이건 뭐 웃기질 않으면 감동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뭐 하나 찾아볼 것이 없다.
아마도 제작비는 전부 장강 7호 CG에 All-in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교훈이지만 기술이 흥행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장강 7호, 아주 귀엽고 그래픽도 훌륭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장강 7호의 존재가 흔한 강아지 이상의 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 고장 난 물건을 고쳐준다는 특수 능력을 갖추고도 이렇게 스토리에 뭐 하나 이바지한 점이 없을 바에야, 돈 들여 장강 7호를 만드는 것보다 옆집 애완견 빌려다 찍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더구나,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스토리상 그나마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장강 7호의 죽음을 전혀 효과적으로 써먹지 못한 것이다. 소년이 이걸 계기로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장강 7호의 전지를 만들어 되살렸다는 감동의 스토리!!! 라면 그나마 이해가 가겠는데, (하긴 장강7호 덕분에 아부지가 되살아 놨다는 걸 모르는 상황에서 이건 약간 오바스럽지만, 대충 관객의 입장에선 패스..) 그뒤에 생뚱맞은 스토리 전개는 도대체 뭔지, 왜 장강 7호들이 거기서 우르르 뛰어나오는 거야?
다만 아들내미역의 아역 배우의 연기력은 인정해 줄만 하다. 특히 옷장 안에 장강 7호를 보고 소리안내고 호들갑 떠는 장면은 쬐금이지만 감동먹었다. 나머지는 커다란 여자아이 목소리의 미스 매칭정도가 인상적이었을까??
아 놔... 까고 까도 계속 깔게 생각이 나네. 주성치 왜 이러지? 실망이잖아. 쿵후 허슬의 그 센스는 다 어디로 날려 먹은 거냐고???? 그래도 올해 나온다는 쿵후허슬2까지는 봐주마.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는 것 아니겠어? 완구회사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만든 작품이라고 이해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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