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Secret Sunshine, 2007) ★★★★ :: 2007/06/06 00:08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그리고 밀양... 이창동 아저씨 미워요.. -_-;;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나면 하나 같이 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보는 사람이 괴로울 만큼 마음을 흔드는 것이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아무래도 이런 괴로운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는 사람이 괴로워 지는 이유는 대략 두가지라고 생각되는데, 첫째는 영화의 스토리에서 보여지듯이 주인공이 계속 나락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주 꼬여도 단단히 꼬인 인생을 살게 만들죠. 이렇게 한 사람이 망가져 가는 것을 보는 것이 뭐가 즐겁겠습니까... 하지만 정말로 보는 사람이 괴로운 것은 단순히 주인공이 망가져 간다는 것 외에 영화가 굉장히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 보는 사람이 괴롭게 합니다. 오아시스에서 마지막 장면이 가장 대표적이요.
밀양은 주인공이 망가져간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영화와 비슷합니다. 남편이 죽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유괴당해 죽고, 종교를 통해 간신히 찾은 평안은 그 근원에서 부정당해 버리고 나락을 빠지게 되죠. 하지만 여기서 부터 지금까지의 이창동 감독의 영화와는 좀 달랐습니다. 우선 이번에 송강호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곁에 붙어 있어서 안전장치를 해주었다는 점입니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에서는 누구도 주인공(들)을 끝까지 보호해주거나 지켜주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완전한 파국으로는 치닫지 않더군요. 왜 그랬을까요? 지금은 지워진 이규영의 영화블로그에 올라왔던 글을 봤을 때, 이창동 감독이 '가해자'를 보호한다는 논리로 비판을 받았던 듯하더군요. 그래서 밀양은 좀 다른가 봅니다.
단상 1.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교도소 면회 씬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확실하게 반전이 되어 주는 이 한씬이 너무나 강열해서 후반부에는 이 만큼 임팩트 있는 씬이 없었지 않나 싶네요. 사실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상 2. 극중에 등장하는 '빙글빙글'과 '거짓말이야'는 싱크로 100%였습니다.
단상 3 그나저나 저 포스터.. '이런 사랑도 있다' '전도연, 송강호, 이창동의 사랑이야기' 음... 이 영화가 멜로 영화인가요?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니 뭐라고 할 수 없는 없겠습니다만, 멜로영화인 척해서 관객들 한번 낚아보려고 한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단상 4. 흠... 제가 더 찬사를 보태지 않아도 될만큼 충분히 찬사를 많이 받으셨겠지만, 전도연씨.. 대단합니다. 불안한 심리 상태 연기를 너무나 눈부시게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단상 5.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기독교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행하고 있는 가장 큰 잘못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종교의 탈을 쓴 '기복신앙'이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겠죠. 하느님의 이름을 가지고 자기자신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절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나아가신 그 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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