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돌파 그렌라간 (天元突破グレンラガン,2007) ★★★★★ :: 2008/08/26 00:00

알만한 분들이야 너무 잘 아는 명실공히 2007년도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품. "톱을 향하여! 2"를 제외하면 정말로 오랜만에 나온 GAINAX의 오리지널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이제는 완전히 한물 갔다고 평가되었던 "열혈"을 새롭게 부활시켰다. 그것도 2007년도에..  결과적으로 이 작품의 영향으로 "드릴"이 새롭게 열혈의 한 축이 되어 버렸다. 오죽하면 "드릴은 남자의 로망!"이라는 말까지 생겨 버렸을까? (출처:X키스X)

전체 27화로 2쿨이 조금 넘는 그다지 길지 않은 시리즈이지만, 스피디한 전개가 매우 인상적이다. 전체를 대략 4개의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8화에서 주인공 캐릭터를 화끈하게 죽여버리는 놀라운 전개를 보여준다. 이후로도 불필요한 전개는 바로바로 넘어가면서 스토리를 팍팍 진행시키는데, 이런 과감한 생략을 통한 스토리 압축은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다지 볼 수 없는 전개이지 않을까 싶다. (인기 좀 있다고 엿가락처럼 스토리를 늘려대는 어느 나라 드라마 작가들은 좀 본받을 필요가 있다.)

애초에 시작은 땅속 지하도시에서, 그리고 지상으로, 후에는 문명화된 도시를 만들고 결국은 우주로까지 전개되는 이야기의 스케일도 매우 인상적이다. 마지막에는 우주의 운명을 걸고 반라선(안티 스파이얼:アンチ=スパイラル)족과 싸우는데, 블랙홀을 만들어 공격하고 별도 아닌 은하계(!!)를 집어 던진다. 주1) 아마도 스케일만 따지만 역사상 어느 작품도 따라가지 못하지 않을까? 게다가 문제는 이렇게 장대한 스케일의 전투에서도 모든 싸움의 원동력은 "열혈"이다. 저 대사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는가? (아~ 닭살~ >_<)

”우리는 1분 전의 우리보다 진화한다. 한바퀴 돌리면 아주 조금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그것이 드릴이라고!"

이런 점들을 제외하더라도, GAINAX작품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연출력, 중간 중간에 나오는 숨겨진 패러디들, 마치 과거의 그랑죠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큰머리 메카들. 그리고 단순히 스토리를 종합한 것이 아니라 멋들어지게 줄거리를 재해석해주는 총집편도 전부 그렌라간의 매력일듯 싶다.

혹시나 아직도 안 보신분들이 계시다면, 강추합니다 >_</


주1) 아마도 대선돌파 MB라간을 보셨다면 아실듯.. 사실 그렌라간 네타가 MB쪽으로 쓰여서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만..
주2) 이 작품은 2007년도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008/08/26 00:00 2008/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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