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3 (Shrek The Third, 2007) ★ :: 2007/06/11 02:15


"그리하여 공주님과 왕자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지X하고 자빠졌네!~"

대사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슈렉 1편의 바로 이 첫 장면은 기존의 동화의 관념에 대해서 아주 지대로 똥침!을 날려주는 충격적인 오프닝이었지요.  슈렉은 다양한 요소를 가진 재미있는 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기존의 가치권력에 대한 반골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슈렉2의 엔딩으로 인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자신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지요.그러니  "과연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까?"가 슈렉 3의 가장 큰 목표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하여 그 결과는?....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뜨뜻 미지근한 지루함입니다..

어쩌면 이 목표를 너무나도 의식을 많이 한 결과 일지도 모릅니다. 전체 런닝 타임의 대부분을 할애한 "나 대신 후계자 찾기" 이야기는 자기가 동화 속의 행복한 주인공의 전형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결론으로 나온 "누가 뭐라 하던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교훈은 마치 열심히 고심한 끝에 선택한 답이 결국 틀린 답이듯이, 이런 교훈을 주절절 설교하는 모습 자체가 그렇게나 자신이 부정해온 기존 동화의 관념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역시나 자기 부정의 딜레마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게다가 슈렉3가 더욱 지루해진 이유라면 뭐 하나 새로운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단 전편에 비해서 새로 출현한 캐릭터라고 해봐야 아더와 멀린 정도인데, 이 들 캐릭터들도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묻혀버렸죠. 결국 남은 것이라고는 이미 고정관념으로 굳어져 버린 - 아이러니하게도 - 기존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재활용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기발함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구요. (있다면 '후터스' 정도?') 그나마 동키와 장화신은 고양이의 몸이 서로 뒤바뀌는 에피소드는 뭔가 보여 줄 수 있을 만 했는데 너무 힘없이 끝난 것이 아쉽습니다.


한줄평 - "그래서 슈렉은 토끼같은 자식들과 여우같은 마누라와 함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지X하고 자빠졌네!! "

2007/06/11 02:15 2007/06/1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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