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Our School, 2006) ★★★★ :: 2007/09/04 23:28

우리 학교


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를 본 것이 아마도 재작년 Pifan이 마지막이었던 걸로 기억하니 정말로 오랜만에 본 다큐멘터리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북해도에 위치한 조총련 계열 조선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며 그 들의 생활상을 찍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최근 제작된 다큐중에서 아마도 가장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또한 흥행에도 성공한 다큐멘터리 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소재가 재일 교보 2세 그리고 배경이 조총련 계열의 조선 학교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혹시나 보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허접한 영화한편보다 훨씬 값어치 있습니다.

1. "조선 사람이니까 조선 학교에 다녀야 한다."

이 명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말일수도 있고, 다르게 생각하면 참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섣불리 선택하지 못하겠군요. 자신의 뿌리를 찾아야 하고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후대에 계승해야 한다는 것은 적어도 조선민족이라면 전통적으로 내려온 보편적 가치입니다. 하지만,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민족을 따지냐? 중요한 건 사람의 행복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저 명제는 절대적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지켜야할 사명과도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것을 일본이라는 타국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아가려는 노력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찌보면 순수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민족이라는 무거운 굴레를 멋대로 씌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저나 영화를 본 다른 관객, 혹은 감독님이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에 나온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해서 스스로 해답을 내놓겠지요.


2. 북한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로 북한에 대해서 좀 언급을 하고 싶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을까요? 그리고 왜 지금도 거부하고 있을 까요? 북한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 상황에서도 지원을 해주는데..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힘들 때 도와주니까 북한이 우리 조국이다"라는 이야기.. 아마도 끝까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남북간의 관계가 단순히 남한에 사는 사람과 북한에 사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3. 조선학교에 대해서

일단 몰랐던 사실인데 일본에 조선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 조선대학교까지 완벽한 교육체계가 세워져 있다는 점에 매우 놀랐습니다. 과거에 재일교보 여러분들이 정말로 많은 노력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하지만 예전에 기숙사를 꽉 채우던 그 수많은 학생들이 점 점 줄어서 이제는 겨우 몇 십명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이 많이 아쉽더군요.

4. 아이들에 대해서

정말로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순수합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감독님이 관객의 감정을 이끌어 내려고 쬐금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여서 약갼은 거시기 했었습니다만..)


덧글. 과거에 너무나 감명깊게 봤던 본명선언과도 재일교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아무래도 영화가 바라 보고 있는 방향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굳이 본명선언과 비교하자면 조금 더 정치적이어서 그런지 할 말이 조금 더 많은 영화라고나 할까요?

2007/09/04 23:28 2007/09/0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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