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구름 (The Wayward Cloud, 2005) ★★★★★ :: 2007/07/04 02:49


예전에 연세대학교의 조한헤정 교수님께서 세미나를 하러 학교에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관계로 세미나의 많은 내용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만, 몇가지 기억이 나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는 사랑과 결혼, 섹스가 일치하게 되었다"라는 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요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저 명제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습니다. 부정하기는 커녕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 가진 모든 덕목중에 사랑을 제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커플이 못 되고 솔로이면 마치 죄를 지은 듯이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사랑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치는 것이 미덕으로 숭상받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곧, 우리 모두는 사랑에 목말라 있습니다.

아시아 감독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차이밍량 감독의 바로 이 영화는 바로 이런 사랑에 목말라 하는 현 사회의 모든 사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도시 전체가 바짝바짝 말라가는 모습은 영화, 드라마, 노래등의 온갖 미디어를 통해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기 한사람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 고독한 우리들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차이밍량 감독 특유의 길고 긴 롱테이크와 정적인 흐름이 과격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외설적인 상황, 그리고 장면에 대치되어서 그만큼 절망적인 사람들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희망적인 것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늘 노래하는 주인공과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나 희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지막 라스트 씬은 그 표현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지만, 영화상에서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모든 갈증이 일순에 해소되고 또한 극도의 환희를 느끼며 영화 전체를 마무리 짓는 순간입니다. 우리들의 실제 삶에서도 우리 자신이 절망에서 벗어나는 순간은 이렇듯 충격적이지 않을까요?


덧글. 제 블로그에서 영화로는 2번째 ★★★★★이 되겠군요. 앞으로 한편 더 추가 예정입니다 ^^;
덧글 2. 개인적으로는 the best movie Top. 10에 새로이 한편이 추가되었습니다.

2007/07/04 02:49 2007/07/04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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