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딸과 아버지의 진심토크 "아빠가 징그러운 이유" :: 2013/11/09 09:53

아래의 글은 http://bizmakoto.jp/makoto/articles/1311/08/news019.html 에 기재된 父と娘の週末トーク:娘と父のマジトーク(その2)「お父さんがキモい理由を説明するね」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는 없이 좋은 글을 다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번역한 것이니 저작권자의 요청시 지체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역자주: 일본어의 キモい(키모이) 는 気持悪い(기분나쁘다)의 준말입니다. 재수없다, 징그럽다. 역겹다 등등의 중의적인 뜻으로 쓰입니다. 본문에서는 주로 징그럽다로 해석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주말 토크 :

딸과 아버지의 진심토크 (2) "아빠가 징그러운 이유를 설명해줄께"


청소년기의 딸을 가진 아버지의 대다수는 딸에게서 "징그러워"라는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과감히 물어 보았습니다



딸이 반 친구에서 고백을 받은 것을 계기로, 딸과 아버지가 진심으로 이야기해보자라는 기획. 제 2 회입니다. 지난 회의 마지막은 딸의 고백과 남성관을 논의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아버지에 대해 딸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청소년기의 딸이 있는 아버지의 대다수는 딸에게서 "징그러워"라는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사랑하는 딸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서 카페가 아니라 회전 초밥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목욕"은 몇 학년까지?

아버지 : 사오리 (가명) 말이야, 말 끝마다 아빠한테 "징그러워"라고 말하는 구나.

딸 : 그게, 징그러운 걸.

아버지 : 언제부터 징그러웠어?

딸 :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지만, 초등학교 5 학년 정도.

아버지 : 함께 목욕했던 건 초등학교 3 ~ 4 학년까지였었고, 그 이후로는 싫어했었지?

딸 : 보통 그러지 않을까? 고학년이 되서 아빠랑 같이 목욕하는 건 이상하지 않아?

아버지 : 집안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아빠도 비슷한 생각이긴 하지. 하지만 목욕은 둘째치고 라도 손을 잡고 걷는 것도 싫어 했었지?

딸 : 싫어! 친구들이 보면 창피하잖아.

아버지 : 응?, 아빠랑 사이 좋은게 뭐가 창피해?

딸 : 그니까..... 징그럽잖아.

징그럽다(モい)의 의미를 알려줘

아버지 : 뭐든지 간에 "징그럽다" 또는 "귀엽다"라는 형용사로 단순화하는 것은 여학생의 나쁜 버릇이야. 징그럽다는 말을 좀 더 다른 표현으로 설명해봐.

딸 : 뭐라고 해야 할까나, 정말로 "으엑..."이란 느낌으로 기분나뻐. 소름 돋아.

아버지 : 매일 목욕하고, 이빨도 닦고, 깨끗이 씻거든.

딸 : 깨끗한게 문제가 아니고, 행동이나 말투라든지 ...... 존재 그 자체가 기분 나쁘다고나 할까.

아버지 : ...... (말이 나오지 않는다).

딸 : 미안. 하지만 그렇게 생각되는 걸.

아버지 : 구,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하는 게 징그러워?

딸 : 너무 많아. 먼저 나에게 너무 사근사근대는 거? 너무 이뻐해주는게 징그러워. 그리고, 그냥 사오리라는 이름으로 부르면 좋을 텐데 사오리탕이라거나 사오링이라거나 이상한 별명을 만들어 내잖아. 그게 뭐야. 다 큰 어른이 그러는 거 기분 나뻐. 다른 집에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

(역주: 일본에서는 이름을 귀엽게 바꿔 별명으로 만들 때, 이름 뒤에 짱, 탕, 받침에 ㅇ을 추가하는 걸 많이 합니다.  예: 하나코-> 하나코짱, 미노리 -> 미노링)

아버지 : 그건 아버지 나름의 애정 표현인데.

딸 : 그럴지도 모르지만, 기분 나뻐. 그 밖에도, 목욕 후에 알몸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그만. 가뜩이나 뱃살이 피둥피둥해서 꼴불견인데. 집에 여자 아이가 있으니까 조금은 신경써 주세요

아버지 : 미, 미안 .......

딸 : 운동회같은 학교 행사로 학교왔을 때 나를 보고선 얼굴 가득한 미소로 손을 붕붕 흔들어 대는 것도 진짜 창피해. 옆에 있던 친구가 살짝 움찔했었다고.

아버지 : 좋은 아빠구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잖아.

딸 : 절대 아니거든!! 그리고, 재채기 할 때도 에취라고 평범하게 하면 좋을 텐데, 일부러 "에~~취오오오오오오오오오이이이이이, 호이호이호이이이이'라든지, 애들도 아니고. 내 주의를 끌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 너무 뻔하잖아. 전~혀 재미없다니까.

아버지 : .......

딸 : 그런걸 전부 합쳐서 , 징그럽다고 하는 거야. 아빠, 내가 너무 이뻐죽겠는 지 모르겠지만, 평범함 어른처럼 행동해줬으면 좋겠어. 부탁이니까.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어.

아버지 : 여러가지로.. 미안.

볼에 키스 NG

(역주: 일본에서 NG는 우리가 아는 촬영장의 NG와 같지만 '안돼'의 뜻으로 쓰입니다.)

딸 : 말나온 김에 말하지만, 내가 자고 있을 때, 볼에 뽀뽀하는 거 알고 있어. 속으로는 "끼약!!!~~~"이지만, 참고있어 준거야.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완전 변태짓이라고.

아버지 : 무, 무슨 말씀! 미국에서는 일상적인 인사라고. 드라마 같은데서, 아버지와 딸이 "잘자요, 허니"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라고 하는 걸 본 적이 있잖아. 서로 꼭 포옹해주더라도 흐뭇한 장면일 뿐이잖아. 게다가 딸이 다 큰 성인인 경우도  문제 없다고.

딸 : 그건 미국이니까! 여기는 일본! 아빠는 미국에서 생활했던 적이 있으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문화가 다르잖아.

아버지 : 아니 잠깐. 사오리. 그러고 보니 왠지 ​​아기 때부터 아빠와의 스킨십을 다 싫어 했지....... 그건 좀 이상하지 않아? 너야말로, 평범하지 않은 게 아니야?

딸 : 그건, 매일매일 뽀뽀라고 부비부비 당하면, 어떤 아기라도 싫어할껄? 도가 지나치다고.

아버지 : 우리집도 미국식으로 하면 안될까? 포옹하거나, 볼에 키스라던가.

딸 : 변태아저씨같으니고...... 담에 또 하면, 죽는다 (怒).

아빠는 징그럽지만, 엄마는 괜찮다

아버지 : 확인차 물어보는 건데, 징그러운 건 아빠만? 엄마는 징그럽지 않아?

딸 : 응.

아버지 : 아버지는 징그럽지만, 엄마는 괜찮다.

딸 : 응.

아버지 :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 어른 중에서도 징그러운 사람 있어? 예를 들어, 할아버지라든지, 삼촌이나 친척 중에서.

딸 : 음... 당연히 누구와도 목욕을 같이 하지는 않겠지만, 아빠보다 징그러운 사람은 없어. 남자 어른 전부가 징그러운게 아니고, 아빠가 징그러워. 그건 착각하지 말아줘.

아버지 : 즉,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징그럽다?

딸 : 당근이지 (단호하게).

아버지 : ......아.. 아빠, 좋아해?

딸 : 그냥 그래.

아버지 : 그냥........?

딸 : 음.. 잘 모르겠어.

아버지 : 눈물때문에, 초밥이 보이질 않는다.......

딸 : 자자,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웃음).

아빠가 죽으면 슬플까?

아버지 : 그럼 물어 보고 싶은게, 만일 아빠가 해외 파견 나가게 되서 3 년간 못 보게 된다면 보고 싶지 않아?

딸 : (잠시 생각) ...... 괜찮을..거 같은데. 3 년 정도야 금방이니까.

아버지 : 그럼 10 년이면? 지금 13 세 이니까, 다음 만나는 것은 23 세 하구나. 그래도 괜찮아?

딸 : 그건 좀 긴 것 같은데....... 음, 3 년까지라면 OK.

아버지 : 그게 만약 엄마라면 얼마나 견딜 수 있어?

딸 : 엄마랑 떨어지는 건 싫어.

아버지 : 같은 부모인데, 그 차이는 뭐야?

딸 : 왜냐하면, 엄마랑 보낸 시간이 훨씬 길잖아? 단순히 시간의 의미가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있었던 시간이 엄마쪽이 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버지 : (점점 자포자기하는 기분으로) 그럼, 아빠가 죽으면! 내일 아빠가 덤프트럭에 쾅하고 치여서 박살이 나면 어때? 그래도 그냥 그래?

딸 : 그건 안돼. 슬픕니다.

아버지 : 아빠가 죽는 것은 안되고 슬프지만 3 년간 떨어져 사는 것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존재......라.

딸 : 그런 느낌으로 잘 부탁드려요 (웃음)

오명을 벗고 싶지만

아버지 : 아빠, 지금 멘붕와서 식욕이 다 날아가 버렸어....... 뭔가 "아빠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 주지 않을 래? 아니면, 회복할 수 없을 것 같다.

딸 : 좋은 점이라... 우~~ 응 ...... 뭘까나.

아버지 : 뭔가 있지 않겠어? 울 아빠 멋찌다!라던가 짱이야!라던가 했던 순간이.

딸 : 아는 게 많아서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지. 지식이 풍부하고. 숙제하다가 모르는 게 있을 때, 엄마가 모르는 걸 아빠는 얼른 가르쳐 주거나 할 때는 굉장하다고 생각해.

아버지 : 그렇지. 그렇지. 다른건?

딸 : 영어를 잘하는 거 일까?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게 된다 던가. 영어 자격증 1 급을 가지고 있다 던가. 해외 여행을 함께 가도, 안심이고.

아버지 : 그래 그래, 더 말해봐.

딸 : 음.. 그 정도인가... 아, 그렇지만 영어로 노래 부르는 거, 너무 못 불러서 참을 수가 없거든. 차 안에서 비지스 (BeeGees)의 CD에 맞춰서 따라 부르는 거, 그만해줄래요?

아버지 : 네.......

딸에게 핵심을 찔리고 만다

아버지 : 징그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하면 징그럽지 않아"라는 리퀘스트를 이야기해줘.

딸 : 그럼, 사근사근대지 말고 좀 더 엄격하게 대해 주겠어?

아버지 : 엄격히? 리퀘스트로는 이상하지 않아?

딸 : 좀 더 자연스럽게 행동해주면 좋겠어. 딸이 이뻐 죽겠다는 감정은 자제하고, 잘한 것은 잘했다. 못한 것은 못했다.라고 해주면 좋겠어. 부모가 자식에게 혼낼 것은 제대로 혼내야지. 애지중지하기만 하면, 뭐랄까...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거 아냐?

아버지 : 범생이냐! 그런 모범생 같은 대답 듣고 싶지 않아.

딸 : 딸에게 사랑 받고 싶은 나머지 너무 필요 이상으로 오냐 오냐 해주거나, 돈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아빠는 되지 말아 주세요.

아버지 : (움찔) .......

딸 : 요새 사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자주 아이스크림 사왔었지?

아버지 : 뭐, 뭐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으니까. 어 그럼, 만약에 아빠가 사오리에게 "무엇이든 사 줄 테니 원하는 것을 말해봐" 또는 "용돈받고 싶어? 얼마가 필요해?"라고 던진다면......?

딸 : 꼴불견이라고. 그런 걸로 내가 마음을 열거나 징그럽다고 생각안하게 되는게 아니라고.

아버지 : 그..그렇지. 확인해본 것 뿐이야 .......

역시 아버지는 징그러웠다

아버지 : 이렇게 멘붕 온 건 오랜만이야 .......

딸 : 아빠가 날 이뻐해주는 건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외모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예를 들어, 만일 내가 뚱보에 못 생겼다면, 지금 정도로 이뻐해주지는 않았을 거 아냐?

아버지 : 그렇지 않아! 딸은 언제 어떠한 순간에 귀여운 거야. 사오리는 아기 시절에 엄청 뚱보에 얼굴도 빵빵하고 게다가 턱도 두개였던건 너도 알잖아? 자.

 (그리고 당시의 사진을 대기 화면에 깐 iPhone을 보여준다.) (역자주: 상기 링크를 따라 원문으로 가면 진짜 아기 사진이 있습니다. 정말 얼굴이 빵빵합니다.)

딸 : 자, 잠깐, 그런 사진 들고 다니지 말라고! 설마 그걸 마코토 편집부 사람들에게 보여 주지는 않았겠지?!

(역주: 마코토 편집부는 이 칼럼이 실린 출판사입니다.)

아버지 : 귀여우니까, 괜찮아 (웃음).

딸 : 아 ~ ~ ~ 아빠는, 역시 징그러워 (기분나빠)!


이번 회는 상당한 충격을 먹었습니다. 스시를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평상시라면 8 ~ 9 접시는 먹는데 3 접시째에서 손이 멈추어 버렸으니까요. 좋다고 생각해서 해왔던 애정 표현 전부를 부정 당해 버렸습니다.

"징그러워, 징그러워라고 하는 것이 부모 자식간에 겸연쩍어서 그런 것이지, 사실은 꽤나 존경해주고 있지 않을까"라는 어설픈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한방 먹은 듯 합니다.

청소년기의 딸에게 아버지가 노골적으로 love love 빔을 날리는 것은 사실은 꼴불견이라고 할까, 유치한 모양입니다. 유일한 수확이라면 "나에게 엄격히 대해줘"라는 요구일가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13 세JC (여중생)이 생각하는 진로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2013/11/09 09:53 2013/11/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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